모바일 앱의 종말

“모바일 앱의 종말이 가까이 왔다.”

(기사 원문을 번역 및 수정하였고 저의 생각을 추가하였습니다.)

The End is Near for Mobile Apps by Lance Ng

https://medium.com/s/story/mobile-apps-will-disappear-soon-4b4e54f46eb8

---

“How we went from “there’s an app for that” to “meh, do we really need one?”

"In the next three to seven years, I expect most mobile apps to disappear."

1. 다운 받을 수 있는 앱 갯수의 제한

스마트폰을 열어 내가 몇개의 앱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해보자. 100개가 될까?

그 중 내가 자주 사용하는 앱은 30개도 안 될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앱이 많으면 많을 수록 핸드폰은 느려지기 마련이다. 핸드폰에 용량이 없다는 경고가 뜨면 우린 제일 먼저 무엇을 하는가? 안 쓰는 앱들을 삭제한다.

그리고, 당신은 정말 당신이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의 앱을 다운받고 싶은가? 통신사 앱, 까페 앱, 음식점 앱, 고속버스 앱, 화장품 브랜드 앱, 도서관 앱, 삼다수 앱…

2. 앱을 만들고 유지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인사이트 플래닝’ 리뷰에서도 알 수 있었 듯이 앱 개발 및 유지 보수에는 각 기기 별, OS별 비용이 발생한다. 단순한 정보 제공 앱에 이런 비용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낭비이다. 고객과 주기적으로 거래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면, 기업은 앱 대신 Mobile - Friendly 웹을 구축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정보라면, 그들은 웹 브라우저에서 구글을 사용할 것이다.

3. 작은 앱들은 SNS와 모바일 결제 생태계의 일부가 될 것이다.

위의 두 현상은 자연스럽게 이런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전부터 IT 업계는 ‘생태계 구축’ 에 열심을 내고있다. 하나의 모바일 앱 안에서 사용자들이 매일 소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선례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은 온라인/앱으로 직접 배달을 관리하는 대신 이미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을 통하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있다. 그리고 이런 배달 서비스는 더욱 큰 모바일 결제 생태계 안으로 통합되는 추세인데, 인도네시아의 고잭 (Go-Jek), 중국의 위챗, 한국의 카카오톡 등이 이를 보여준다.

인도네시아의 고잭은 오토바이 호출/예약 서비스로 시작해서 지금은 교통, 배달, 생활 솔루션을 제공하는 all-in-one Mobile Wallet이 되었다.

                 

이미지: 고잭(좌측)과 위챗(우측)

고잭은 사용자들이 찾는 대부분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자사의 결제시스템에 통합한 중국의 위챗 (WeChat)으로 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을 위챗 공식 계정을 가지고 있고, 사용자들은 이 계정을 통해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한 위챗은 오픈 API를 공개해 외부의 개발자들이 위챗 내에서 ‘미니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위챗 사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어졌다. (영원히 위챗에 머무르기…) 외부의 앱들은 위챗 사용자의 계정, 결제 시스템과 손쉽게 연동된다.

중국에서는 처음부터 서비스 통합을 염두한 위챗 말고도 알리페이, 바이두 등의 다른 서비스들도 생태계 조성에 열을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모바일 생태계의 주권을 잡는 이 게임에서 뒤쳐지고 있고, 아직은 누가 ‘앱들 위의 앱’이 될지 확실하지 않다.

한국의 카카오톡도 비슷한 사업전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단순한 채팅앱을 넘어서서 쇼핑, 배달, 헤어샵, 카카오택시, 주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부터는 서비스 API를 공개해 외부 서비스와 카카오톡 사용자 계정, 카카오페이 연동을 추진했고, 그 결과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서비스에서 카카오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많은 업체들이 카카오 공식 계정(플러스친구)을 사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빠르게 작은 서비스들을 자사의 생태계 안으로 흡수하는 선례라고 생각되며, 카카오톡이 모바일 생태계의 주권을 잡았을 때 다른 작은 앱들의 운명이 궁금하다. (+한 기업이 업계의 생태계를 장악, 주도 하는 것은 건강한 현상인가?)

     

이미지: (순서대로) 카카오 제공 서비스, 카카오 페이 옵션이 있는 배민 결제 화면, 카카오톡과 연동된 서울 자전거 따릉이 서비스 

4. 성공적인 네이티브 앱도 결국에는 통합될 것이다.

어떤 시장이든 성숙하면서 통합(consolidate)된다. 네이티브 앱의 경우 더욱 활발한 합병을 거치게 될 텐데, 이는 앱 수익화를 위해서 거대한 사용자 풀, 경제의 규모, 주기적인 트래픽 등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시하는 앱이 얼마나 굉장하든, 수익화를 위한 사용자 규모에 이르기에는 더욱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앱(App)은 Applications의 약자로, 애플이 자신의 PC 상품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윈도우가 사용하던 ‘프로그램’이라는 단어와는 다르게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이 어원을 생각해볼 때, 당신은 스마트 폰에 설치한 것처럼 많은 소프트웨어를 당신의 PC에 설치하겠는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나 Software as a Service (SaaS) 모델 등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는 대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 트렌드를 생각해보라.

---

앱을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네이티브 앱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니다.

통합이 오고, ‘아 그럴 때는 이런 앱을 사용해!” 하던 시대도 곧 끝날 것이다.

***

많은 내용에 사용자로서 공감할 수 있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앱을 다운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필요하다.

‘인사이트 플래닝’과 연결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앱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웹으로의 전환, 그리고 플랫폼, 생태계 전략.

하지만 앱 -> 웹으로의 전환이 저자 Lance Ng 이 말하는 것처럼 3-7년 이내에 빠르게 올지는 의문이다. 아직 모바일에서는 앱이 웹보다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편하고, 사용성도 좋은 것 같은데… 언제 웹이 앱을 따라잡을까? 그리고 사용자들은 언제 앱에서 웹으로 갈아타게 될까? 앱에서 웹으로 갈아타는 계기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