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의 제페토 VS 스냅챗의 Bitmoji

스노우의 제페토 VS 스냅챗의 Bitmoji

Zepeto, The Beginning of Asian Bitmoji?

  

Intro Image: Bitmoji 와 Zepeto의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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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최애캐’라는 앱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카카오톡에서 심심찮게 ‘나의 최애캐’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친구들의 프로필을 볼 수 있었다.

최근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차트에서 ‘제페토 ZEPETO’ 라는 또 다른 캐릭터 꾸미기 앱을 발견했다. 인기차트 1위를 기록했고, 캐릭터 꾸미기 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아서 호기심에 다운받아보았다. 사용해보니 다른 유사한 서비스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차이점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 요즘 (다시) 유행하는 듯 보이는 캐릭터 꾸미기 앱/게임/서비스를 비교, 분석해보기로 했다.

아바타를 꾸미는 게임은 아주 옛날부터, 아날로그 시대의 인형 옷 입히기, 스티커 옷입히기 로부터 시작하여 온라인 아바타 프로필 꾸미기 (싸이월드, 다음 아바타)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모바일 메신저 상의 이모티콘, 액션 스티커 등의 등장으로 잠깐 그 존재가 대체되어왔지만, 2016년 미국의 사진/영상 기반 채팅서비스 Snapchat이 Bitmoji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다시 한번 아바타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아바타 서비스 Zepeto, Bitmoji, 나의 최애캐와 고전적인 아바타 게임 Sims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모바일 시장에서의 아바타 강자는 누가 될지, 모바일 아바타의 미래는 어떨 지 생각해보자.

유사어: 아바타/캐릭터, 이모지/스티커

       

이미지 1. 2000년 대 초반 다음 아바타와 (ㅋㅋㅋ빵터짐!) 최근 유행했던 '최애캐'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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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분석

1. 제페토 Zepeto

       

이미지 2. 제페토

제작: Snow Corporation

다운로드 수: 1천만 회 이상
출시일: 2018.8.30
인앱구매: 1,000원-100,000원

Snow 카메라, Cake 영어학습 앱 등을 출시한 스노우에서 만든 아바타 서비스.

나를 닮은 캐릭터를 꾸며 나만의 이모지를 만들어 공유 할 수 있고, 내 캐릭터로 게임을 할 수 있고, 다른 캐릭터를 만나 소통할 수 도 있다.

Bitmoji와 다르게 AR 얼굴인식을 통해 나를 닮은 캐릭터를 쉽게 생성 할 수 있고, 내 캐릭터가 들어간 이모지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 제페토 스트릿은 Sims를 떠올리게 한다. 제페토에서는 다른 캐릭터를 팔로우 할 수 있고, 캐릭터 사이의 채팅도 가능하다.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SNS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제페토는 소통 기능이 포함된 SNS와, 사용자가 스스로 이모지를 제작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는 플랫폼의 성격을 띄고 있다.

아직 제페토 상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본인은 귀여운 이모지를 만들어 카카오톡에 공유했는데, Bitmoji가 Snapchat에 연동되면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처럼, 제페토도 추후 모회사인 Snow 카메라와 Line 등 외부 서비스에서 연동,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제페토를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서는 코인을 구매해야한다. 게임을 통해 코인을 얻을 수도 있고, 광고를 시청하거나, 서비스 점검 시 보상코인을 지급한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코인은 1,000원 부터 100,000원 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고 앞으로 코인을 사용해야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추가될 것이라 생각된다. 제페토는 코인 판매로 안정적인 수익 뿐만 아니라 모바일 광고를 통해서도 소정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서비스 다운도 많고, 로딩도 느리고 불안한 부분이 많다. 서비스 초기 부터 많은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어서 그런 것 같은데 빨리 안정화 되기를!

2. Bitmoji  

    

이미지 3. Bitmoji

제작: Bitstrips, 2016년 Snapchat에 1115억에 인수

다운로드 수: 1억 회 이상
출시일: 2014.10.28
인앱구매: 1,066원-1,069원

2007년 만화 만들기 서비스로 시작한 Bitstrips, 2014년 사용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만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항상 인기였다는 것을 실감하고 서비스를 피봇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짤 이미지 안에 삽입, 친구들에게 쉽게 공유할 수 있는 Bitmoji 서비스를 출시하여 모바일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6년에 Snapchat에 인수되면서 Snapchat 안 에서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 서비스가 됬다.

사용자들은 Bitmoji 앱을 다운받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Snapchat 계정과 연동한다. 그러면 Snapchat에서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캐릭터가 들어간 스티커를 붙일 수 도 있고, 친구와 스티커를 주고 받으면서 간단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  

실제로 Snapchat을 많이 사용하는 미국, 영국, 유럽 등지 에서는 - 요즘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갈아타는 추세이지만 - Snapchat 사용자 대부분 자신의 Bitmoji를 갖고있고, Snapchat 채팅에서나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을 사용할 때도 Bitmoji로 자신의 기분을 많이 표현한다.

Bitmoji의 서비스는 초기 성장 단계에 기존의 거대 SNS와 합병하여 효과적으로 성장했고 (업어타기!), 그 후로도 계속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추구하여 사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던 Bitmoji를 활용해 자신을 표현하게 할 수 있게 했다. (Bitmoji 앱에는 Bitmoji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어 어떤 앱을 사용하던 스마트폰 자판을 활용해 Bitmoji 를 보낼 수 있다. 혹은 단순히 Bitmoji 앱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골라 간단히 복사, 공유할 수 도 있다. 뿐만 아니라 Bitmoji는 구글 크롬 웹 익스텐션을 제공하며, Bitmoji for Slack을 통해 업무 중에도 자신만의 캐릭터와 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더 나아가 Bitmoji는 2018년 7월 초 Bitmoji Kit을 공개하여 외부 제작자들이 자신의 서비스에 Bitmoji를 간단히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매칭 앱 Tinder 등 에서 사용자들이 Bitmoji를 활용해 소통하는 식이다.

계속하여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지만 Bitmoji의 수익모델에는 의문점이 많다. 아직 정확하게 공개된 수익모델은 없고, Bitmoji 캐릭터의 아이템을 활용한 제휴 광고 가능성만 예전부터 거론되고 있다. Bitmoji 중에서도 0.99$, 약 1000원을 내야 사용 가능한 특별 Bitmoji 테마들이 있긴 하지만, 워낙 무료 Bitmoji의 양이 방대하다보니 사용자들이 구지 무료 스티커들을 제쳐놓고 유료 스티커를 구매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인기는 많은데…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버니?

3. 나의 최애캐  

        

이미지 4. 나의 최애캐

제작: 0.1%

다운로드 수: 오백만 회 이상
출시일: 2018.10.3
인앱구매: 2,500원-3,900원

틈새시장을 공략,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하여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아바타 꾸미기 서비스다.

최애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 듯이, 위의 두 서비스와 다르게 자신이 ‘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지만, 사용자들은 주로 최애캐를 통해 자신이 평소에 선망하는 존재 - 좋아하는 K-pop 아이돌- 의 캐릭터를 만든다. 충성심이 강한 K-pop 팬덤을 주타겟으로 삼은 듯 하다. 최애캐에서는 외국에서 ‘chibi’라고 불리는 특정한 일러스트 풍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 역시 특정한 타겟의 니즈를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부터 해쉬태그 # 마케팅을 활용했는데, 사용자가 본인이 만든 캐릭터를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unniedoll, #oppadoll (언니돌, 오빠돌) 태그와 함께 공유하게 하는 전략이다. K-pop 팬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연예인 캐릭터를 보면서 기쁨과 뿌듯함을 느끼고, SNS에 공유하면서 다른 팬들의 궁금중과 니즈를 자극해 새로운 최애캐 사용자를 만든다.

사용자는 무료로 기본적인 아이템을 사용하여 캐릭터를 꾸밀 수 있고, 광고를 시청하여 아이템을 얻을 수 도 있다. 시즌 별, 테마 별 특별 아이템을 사용하려면 2,500원~3,900원 상당의 패키지를 구매하여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캐릭터 아이템은 특별하거나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캐릭터를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효과적인 마케팅이나 높은 수익성은 긍정적이지만, 나의 최애캐 안에 사용자를 잡아두는 서비스가 없어 최애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캐릭터 만들기’ 기능 말고는 캐릭터를 활용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고, 캐릭터를 공유 하기 위해서는 결국 외부 SNS를 사용해야한다는 것이 아쉽다. 사용자는 캐릭터를 만든 이후 서비스를 계속하여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곧 최애캐를 떠날 것이고, 그렇게 나의 최애캐는 # 마케팅을 활용한 일회성 유행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4. Sims 4 Mobile

  이미지 5. Sims 모바일

    

제작: Electronic Arts

다운로드 수: 1천만 회 이상
출시일: 2018.8.21
인앱구매: 1,200-119,000

2000년도에 처음 등장한 Sims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2011년 한정된 모바일 버전 Sims Free Play가 출시되고 2018년 업그레이드 된 모바일 버전 Sims 4 Mobile이 출시됬다. Sims 는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컨셉을 처음 고안해 내고 독보적으로 발전시킨 게임으로, 출시한지 18년이 지난 지금도 시뮬레이션 게임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Sims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자신만의 세상,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소히 ‘God Game’ 이라고 불리는 데,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서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것 - 결혼, 직업 바꾸기, 불 지르기, 투명인간 되기, 날씨 바꾸기 등-을 할 수 있다. Sims의 시뮬레이션 게임은 God, 신이 되어 모든 걸 통제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일반적인 욕구에 대응하는 게임으로, 특정한 그룹을 타겟 고객으로 삼고 있지 않다. 다만 게임에 주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남, 녀가 주요고객이 되겠다.

Sims는 유료 PC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모바일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1,000원 부터 100,000 상당의 인앱구매를 유도한다. 사용자들은 Sims 내에서 집을 꾸미는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인앱구매를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듯하다.  

Sims는 독보적인 인지도로 이제까지 많은 플레이어들을 유입해왔지만,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폐쇄적인 성격으로 인해 낮은 서비스 확장성을 갖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Sims 내에서 개인적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외부와의 분리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Sims는 계속하여 1인 플레이만을 허용해왔고, 이번 Sims 4 Mobile에서도 다른 플레이어의 Sims 와는 제한적인 interaction만을 허용한다. 이런 폐쇄성으로 인해 Sims는 외부 서비스와 연결고리가 부족하고, 새로운 사용자를 외부로부터 효과적으로 빨아들일 수 있는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

  이미지 6. Sims와 (왼쪽) 제페토 스트릿 (아래)

       

다른 사람들의 제페토가 돌아다니고, 그들의 공간을 방문하여 팔로우 혹은 채팅을 할 수 있는 제페토 스트릿을 보면서 Sims가 떠올랐다. 제페토와 Sims는 아바타를 활용한 상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페토에서는 사용자들이 아바타의 모습으로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Sims에서는 사용자가 만든 아바타가 가상의 아바타들과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둘 다 아바타를 활용한 게임임을 생각해 볼 때, 제페토가 앞으로 Sims의 게임적 콘텐츠를 일부 벤치마킹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Sims의 익명성을 제거한 집 꾸미기, 게임 내 도시, 마을 등 커뮤니티 만들기, 아바타들끼리의 모임, 게임 등은 앞으로 충분히 제페토에 등장할 만하다. 동시에 제페토가 대중적인 아바타 SNS,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면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제페토의 주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나름 유사하다고 생각했던 서비스 네 가지를 비교, 분석해보니 현 시점에서 모바일 아바타 시장은 미국, 유럽의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Bitmoji와 아시아의 사용자를 모으기 시작한 Zepeto의 싸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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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moji vs Zepeto

  

이미지 7. 싸우자! Bitmoji v.s. Zepeto

Bitmoji 와 제페토는 ‘나의 캐릭터 만들기’ ‘Digital Identity’ ‘캐릭터를 통한 효과적 온라인 소통’ 이라는 동일한 가치를 제공한다. 두 서비스가 타겟하는 주요고객층 또한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자 하고, 채팅, SNS, 모바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10대 초반~ 30대 초반의 남,녀’로 동일하다. Bitmoji가 이제까지 외부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모바일 상에서 서비스를 넓게 확장시켰는 데, Zepeto도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유사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확장시킬 것이다.

이 두 서비스의 경쟁이 흥미로운 이유는, 서양의 왓츠앱 V.S. 동양의 위챗, 라인의 경쟁처럼 Bitmoji와 제페토도 각자 서양의 Personal 아바타, 동양의 Personal 아바타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Bitmoji의 모회사 Snapchat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과 전략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제페토 제작사 Snow의 모회사 Naver는 Line, Snow 카메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중국, 일본 및 동남아 모바일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그림이 그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두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교해보고, 이들이 앞으로 취할 전략을 예상해보자.

차이점

두 서비스는 유사한 점이 많지만, 자세히 보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제페토는 기술 기반 Personal 캐릭터 제작 서비스다. 서비스의 핵심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얼굴 인식 기술! 이 기술을 통해 캐릭터 제작을 자동화하여 사용자들이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 때 느끼는 어려움과 시간을 줄였다. 사용자는 사진 한 장으로 자신과 비슷한 3D 캐릭터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제페토 사용자는 이렇게 만들어진 자신의 캐릭터를 활용해 직접 이모지를 만들어 다른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다.  

Bitmoji는 이와 다르게 수동이다. 사용자들이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를 만들고, 또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헤어스타일, 눈 모양, 복장 등의 옵션을 손수 제작 및 제공한다. 사실적인 헤어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Bitmoji 디자이너들은 헤어 스타일리스트들과 함께 일하기도 한다. 그리고 핵심 서비스인 짤 이모지 또한 Bitmoji가 직접 제작한다. 매주 다양한 표현을 담은 짤 이모지 6개가 Bitmoji에 업로드 된다.

요약하자면 제페토는 비즈니스의 핵심활동으로 캐릭터 제작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이모지 제작은 사용자를 참여시키는 플랫폼 전략을 취한다. 반면에 Bitmoji는 자체적으로 짤 이모지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활동으로 상황별로 적절한 Bitmoji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가치이다.  

      

이미지 8. 제페토의 얼굴 인식 기술, 이모지 만들기

     

이미지 9. Bitmoji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옵션, 상황 별 짤 Bitmoji

성장전략

이렇듯 제페토는 시작부터 플랫폼적 성격이 강하다. 제페토는 앞으로 아바타를 활용한 SNS 및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키워갈 것이다.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제페토 플랫폼에 추가 될 텐데, 요즘 화두인 ‘개인화’에 맟춰 나만의 제페토가 게임 속에서 뛰고,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나만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SNS, Digital Identity, Game 의 세박자가 고루 갖추어지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통해 게임 속에서 교류할 수 있는, 관계에 기반한 게임 경험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서 추후에는 Facebook games처럼 API를 공개하여 제페토가 외부 게임에 등장하거나, 제페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제페토는 이모지 공유, 게임 초대 등을 활용해 외부에서 빠르게 신규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제페토 캐릭터를 외부에서 사용할 수 록 - 채팅에 제페토 이모지 사용, SNS 프로필을 제페토 캐릭터로 설정- 제페토가 Snow 계열사의 서비스 이외의 서비스와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8년 8월 출시된 서비스로 아직 이르긴하지만, 앞으로 제페토가 어떻게 새로운 모바일 아바타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지 그 미래가 기대된다! :o

Bitmoji는 서비스 5년 차로, 이제까지 Snapchat을 힘입어 사용자 수가 폭풍 성장해왔다. 그 사이 Bitmoji는 Snapchat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필수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Bitmoji와 Snapchat의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는 Bitmoji에게 오히려 큰 걱정거리가 될 듯 하다. Snapchat은 2018년 처음으로 사용자 감소를 보도했다. 나는 최근 핸드폰을 바꾸면서 Snapchat을 설치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Bitmoji도 설치하지 않았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친구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옮겨타면서, 친구들의 Bitmoji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Snapchat을 메인 플랫폼으로 활용하던 Bitmoji가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Snapchat과 함께 ‘한물 간’ 서비스로 기억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커뮤니케이션의 필수재로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Snapchat은 Bitmoji를 강점으로 내세우기 위해 Bitmoji가 다른 SNS의 일부분이 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Bitmoji는 Snapchat 플랫폼의 제한을 받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Bitmoji는 Snapchat 안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Snapchat 내 관계에 기반하여 Bitmoji를 활용한 콘텐츠를 확장하고있다. 친구들과의 추억을 Bitmoji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Friendship Profile’, Bitmoji를 통해 친구들의 위치를 볼 수 있는 ‘Snapmap’, Bitmoji 캐릭터가 들어간 만화 만들기 ‘Bitmoji Stories’ (Bitmoji 초기 서비스와 유사), 그리고 Bitmoji 캐릭터가 들어간 커스텀 굿즈 판매도 시작했다. Snapchat은 Bitmoji 서비스 확장을 통하여 사용자를 다시 Snapchat으로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Bitmoji는 이를 위해 플랫폼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Facebook, Google, Apple 등 이 각자 다양한 아바타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Bitmoji 만큼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Snapchat이 Bitmoji를 앞세운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Snapchat이 아닌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Bitmoji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Snapchat에 머무르게 할지는 큰 의문이다. Bitmoji는 앞으로 Snapchat을 뛰어넘는 모바일 아바타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 10. Bitmoji 콘텐츠 확장

모바일 아바타의 미래: AR을 활용한 아바타 서비스

미래의 아바타는 어떤 모습일까?

Zepeto 는 3D 아바타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Snapchat은 3D Bitmoji가 현실 속에 나타나는 증강현실 카메라 필터를 제공한다.

    

이미지 11. 3D Bitmoji 카메라 필터 'Bitmoji World Lenses'

Snapchat은 -Snow도 제공하는-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셀피 필터를 널리 유행시킨 서비스로, 지금도 Snapchat 내에서 다양한 증강현실 카메라 필터를 제공한다. Snapchat은 증강현실을 처음 적용한 SNS, 증강현실을 처음으로 실용화, 개인화시킨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는 데, 앞으로 Bitmoji와 증강현실을 결합해 차별화된 SN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증강현실의 실용화는 하드웨어의 제한을 받고 있는데, Snapchat은 카메라 필터를 통해 모바일에 증강현실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따라 AR 시장이 성장한다면, 사용자들은 AR 상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필요로 할 것이고, 사용자들은 3D Bitmoji, Zepeto와 같은 아바타 서비스를 찾게 될 것이다. 실제로 Snapchat은 사용자들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AR 게임 카메라 필터 ‘Snappable’과 2018년 상반기에, 나의 3D Bitmoji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메라 필터를 2017년 하반기에 선보였다.

Zepeto도, Bitmoji도 앞으로 아바타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야하는 현재 상황에서, 증강현실 기술이 모바일 아바타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이제까지는 아바타를 만들고, 꾸미고, 보여주는 것에서 끝났다면, 모바일 아바타 + AR 의 결합은 아바타를 통해 사람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한다. 게임 속에서, SNS 속에서, 나의 캐릭터가 등장해 움직이고, 만나고, 얘기하고, 놀며 가상현실의 개인화, 현실같은 가상현실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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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재 모바일 아바타 시장을 살펴보고, 내가 관심있는 서비스 4개를 살펴보았다. 앞으로 Zepeto와 Bitmoji의 미래가 기대된다. Zepeto는 아바타를 활용해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까?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바타 서비스, 게임을 Zepeto에서 볼 수 있을까? 어떻게 Zepeto 서비스를 확장해갈까? Bitmoji는 Snapchat의 위기를 넘어 아바타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Bitmoji와 Snapchat AR 기술의 결합은 어떤 조합을 만들어낼까? Zepeto 와 Bitmoji는 앞으로 어떤 차별점을 두고 경쟁할까?

다시 한 번 아바타, 개개인의 Digital identity가 커뮤니케이션의 일부로 부상하는 흐름 가운데, 모바일 시장에서 아바타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았다. 모바일에서는 아바타 서비스가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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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ng it for communication, that’s been the game changer. In real life, you are the medium of your expression and your identity is a key layer in that expression. And that’s what Bitmoji’s bringing to the table.”

"커뮤니케이션에 이모지를 사용하는 것, 그것이 모든 걸 바꿔 놓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개개인이 표현의 수단이고, 개인의 정체성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죠. Bitmoji의 역할도 이와 같습니다."

Bitmoji 창업자 Blackstock

이미지 12. 3D Bitmoji를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최근 모바일 아바타, 이모지 시장에는 Bitmoji와 Zepeto 말고도 삼성, 애플, 페이스북 등 Tech Giant들이 뛰어들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이들의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았다. 자세히 조사해보지 않았지만 이들의 아바타 서비스가 아직까지 자체 플랫폼을 벗어나 여러 서비스 상에서 쓰일 수 있는 범용적 확장성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지 아직 잘 모르겠다.  

참고자료: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18/jul/17/bitmoji-emoji-avatar-app-downloaded-ios-apple-facebook

https://www.theverge.com/2017/9/14/16303504/snapchat-bitmoji-world-lenses-animation-gabsee

https://www.wired.com/story/the-future-of-snapchat-looks-a-lot-like-magic-leap/

https://techcrunch.com/2018/11/13/bitmoji-store/

https://techcrunch.com/2018/01/30/bitmoji-deluxe/

https://www.recode.net/2018/8/7/17661756/snap-earnings-snapchat-q2-instagram-user-growth

https://mashable.com/2017/12/23/everything-you-can-do-with-bitmoji/#OhS7dSGhcSqj

https://motherboard.vice.com/en_us/article/439nyq/zepeto-is-the-avatar-based-social-network-for-teens-thats-dominating-the-app-store

http://it.donga.com/27791/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03116195284025

https://1boon.kakao.com/goodjob/5bf4ef55709b530001a79ac2?view=katalk

https://www.player.one/sims-mobile-producer-talks-multiplayer-element-live-events-content-roadmap-123685

https://www.youtube.com/watch?v=PIChYVK_RoE

https://www.ranker.com/list/the-best-life-simulation-games/reference

Appendix: 

서비스 비교 요약

핵심가치 (Value proposition): What is the customer need that your value proposition addresses?

주요고객 (Customer segments): What are the customer segments that either pay, receive or decide on your value proposition?

유입채널 (Channels): How does your value proposition reach your customer? Where can your customer buy or use your products or services?

핵심 활동 (Key Activities): What are the activities you perform every day to create & deliver your value proposition?

 

서비스 지속성: 사용자는 3년 뒤에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가?

서비스 확장성: 사용자가 외부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가?

서비스 수익성: 서비스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가?